변종수 박사 (비즈인사이트연구소 대표 / PAI Lab(Post AI Lab) 소장)
바야흐로 AI 전성시대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가 우리의 일상과 산업 현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새로운 AI 서비스와 기술이 매일 등장하고, 사람들은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과연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미래의 승자인가.
필자는 AI 시대의 경쟁력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AI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결국 도구일 뿐이다. 진짜 경쟁력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본질을 읽는 통찰력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AI를 활용해도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기 어렵다.
통신 산업 현장에서 20년을 보낸 경험은 이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했다. KT에서 사업전략과 IT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던 시절, 더 빠른 네트워크를 만들고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고객에게 더 많은 정보를 연결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조직을 떠나 학문의 길을 걷고, 수많은 창업기업과 소상공인을 현장에서 만나면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비즈니스를 살리는 힘은 기술적 연결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신뢰를 만드는 '생명적 연결'에 있다는 점이다. 생명적 연결이란 데이터와 시스템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맥락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말한다.
현장에는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맥락이 존재한다. 데이터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고객의 마음이 있고, 사업주의 고민이 있으며, 조직의 문화가 있다. 같은 데이터를 보더라도 현장을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내리는 결론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을 읽어내고 해석하는 능력은 아직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AI 이후의 경쟁 환경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도 바로 이 맥락 해석의 능력이다. 생성형 AI 활용 능력과 데이터 분석 역량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갖추게 될 기초 소양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프롬프트 작성법도, 다양한 AI 도구 활용법도 결국은 새로운 문해력의 일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창업의 본질을 이해하는 힘, 시장을 읽는 통찰력,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 감각,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하는 능력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기술은 복제될 수 있지만 경험에서 비롯된 통찰은 쉽게 복제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셀 수 없이 부딪히며 얻은 문제 해결 능력과 인간에 대한 이해는 AI가 단기간에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다.
결국 미래의 경쟁력은 AI 활용 능력과 인간적 통찰력의 결합에서 나온다. AI를 이해하되 현장을 잃지 않는 사람, 데이터를 활용하되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기술의 대전환기인 지금, 우리는 기술의 끈만 붙잡고 있을 것이 아니라 사람과 현장을 연결하는 생명의 끈을 함께 붙잡아야 한다. 포스트 AI 시대의 진정한 주역은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사람의 가치를 확장하는 사람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코리아에이아이타임즈'가 단순한 기술 뉴스 플랫폼을 넘어 시대를 읽는 통찰과 현장의 지혜가 만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AI 기술의 발전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사람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현장의 경험과 지혜가 공유되는 생동감 넘치는 지식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변종수 박사
현) 비즈인사이트연구소 대표 & PAI Lab(Post AI Lab) 소장
경영컨설팅학 박사 & 국가공인 경영지도사
전) KT 사업전략ㆍIT컨설팅 20년 경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